‘애기씨’가 된 아가씨 김태리
꽃같이 부드럽고, 불꽃같이 과격한…
‘아가씨’로 등장한 배우가 이제 ‘애기씨’가 됐다.
영화 〈아가씨〉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로 아가씨를 수행하던 하녀 숙희는 고귀한 신분만큼 고결한 애국심을 지닌 사대부의 영애 애신이 됐다. 현재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이미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드라마로 한 시대를 뒤흔든 작가다. 김태리는 2014년엔 〈아가씨〉가 되기 위해 1500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해야 했지만, 2018년 〈미스터 션샤인〉은 먼저 러브콜을 받았다. 김태리는 “이렇게 큰 작품을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의 자신감이 나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침착하고, 당당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배우
〈아가씨〉의 오디션 현장에서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에게 “저라는 사람에 대한 자신은 있지만, 제 실력에 대한 자신은 없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훗날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가 현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에게 잘 보이겠다고 안달하지 않았다. 건방지지 않으면서도 제 할 말은 침착하게 다 했다. 감독이 ‘저렇게 느낌이 좋은데, 혹시 연기가 안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지레 했을 정도다. 걱정은 기우였다. 이전에 없던 얼굴로, 이전에 본 적 없는 방식의 연기를 하는 이 배우를 박찬욱 감독은 놓치지 않았다. “네가 한다고 하면, 나는 너와 하고 싶다”는 말로 〈아가씨〉의 숙희는 김태리가 됐다.
박찬욱이 선택한 신인이라는 왕관은 그에게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까지 서는 영광을 누리게 했지만 한편으로 김태리는 끊임없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아가씨〉 때는 제가 처음이니까,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못하면 안 되죠. 이제 제 연기와 행동에, 그리고 제가 하는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가씨〉 이후 장준환 감독과 〈1987〉을 찍고 만난 자리에서 김태리는 말했다. 〈1987〉 역시 〈아가씨〉 못지않은 작품이다. 격동의 현대사를 담았고,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강동원 등이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김태리는 이 영화에서 유일한 허구의 인물인 ‘연희’였다. 영화 〈1987〉은 연희의 시점에서 끝난다.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연희의 시선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 한 장면을 위해 영화는 두 시간을 달려 온지도 모른다. 장준환 감독은 “김태리가 가진 굳건함이 연희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큰 감독을 만나도, 큰 작품을 만나도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지켜내는 그 굳은 모양새는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고스란하다. 비단옷을 입고, 꽃신을 신은 애기씨지만 그의 밤은 그의 낮과 다르다. 밤이 되면 그는 남장을 하고 제 키만 한 총 한 자루를 들고 조선을 팔아 제 주머니를 채우려는 이들을 겨눈다. 스러져가는 나라라고는 하나 애신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다.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일단 고개를 숙이는 이다. 꽃 같은 그가 지닌 이 불꽃처럼 과격한 낭만은 김태리의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화된다. 일본 군인을 죽게 만든 조선 게이샤를 찾는 경무청 군인들에게 가마에서 내리라는 무례를 당하면서도, “거 참 쓸쓸한 일이구먼”이라고 말하는 김태리의 얼굴은 우아하다. 그들이 찾는 게이샤가 실제로는 애신이 일본 군인을 쏘아 지켜낸 여성이라는 게 이 이야기를 더 우아하게 만든다.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그의 상대 배우는 여럿이다. 미군 이병헌, 백정의 아들 유연석, 정혼자 변요한 등이다. 2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이병헌이나, 신분과 이념의 차이를 지닌 유연석과 변요한과 호흡을 맞출 때 김태리에게는 위화감이 없다. 각각 맞는 케미를 만들어낸다. 그건 자신의 몸종인 행랑아범과 함안댁을 대할 때도 그렇다. 약한 자들에게는 한없이 어질게, 강한 자들에게는 또한 모질게 대하는 그의 연기는 조선을 지키고자 하는 애기씨의 진심에 기품을 더한다.
눈에 띄는 건 그의 발성이다. 이미 박찬욱 감독은 “울면서 하는 연기에도 발음이 씹히지 않는 좋은 발성을 갖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그의 음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아랫사람을 타이르는 큰 발성이 필요한 때나 정인과 밀담을 나누는 낮은 발성이 필요할 때도 그의 말은 흩어지지 않는다. 일본의 무사인 구동매(유연석)가 칼로 그를 위협할 때조차,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단 한마디 말로 그를 제압한다.
그가 대학 시절 출연했던 독립영화 〈문영〉에서 연출이었던 김소연 감독은, “문영은 원래 더 어두운 인물이었는데, 김태리가 가진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문영이라는 인물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애신도 그렇다. 비장하되 무겁지 않고, 기품 있지만 사랑스럽다.
김태리가 가진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다. 이 영화는 ‘김태리의 삼시세끼’, ‘태리네 민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김태리가 먹고 자고 사는 일상을 담았다. 변하는 건 계절과 김태리의 표정뿐이다. 그 풍성한 자연 안에서, 그저 밭에서 자란 작물로 음식을 해 먹는 것만으로도 시들했던 그에게 생기가 피어난다. 이 영화에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허전하지 않았던 건 김태리의 내레이션이 매 계절을 채웠기 때문이다. 혜원의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김태리는 내레이션으로 털어놓는다. 임순례 감독은 자연으로 둘러싸인 시골에서 싱그러운 청년들과 함께 보낸 한때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즈음 유기묘 두 마리를 입양하게 되었는데, 이 두 마리의 고양이를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가요. 사람처럼 고양이도 성격이 다르고 행동도 다르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해요.”
휘둘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비결
쉬는 날이면 집 안에서 고양이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보드랍지만 자존감이 강하고, 조용하지만 유연한 이 동물은 김태리와 퍽 닮았다. 김태리는 함께 보내는 존재에게서 꽤 많은 영향을 받는데, 지금 자신의 성품을 만든 이 중 하나는 어릴 적부터 함께 살았던 할머니라고 말한다. 〈리틀 포레스트〉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태리는 할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자신에게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어른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말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지도 더 일찍 알게 된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그 외에도 스물다섯 데뷔 이전까지 극단에서 연극을 만들고 무대를 올렸던 경험이나 학비를 벌기 위해 도넛 가게, 마트, 카페, 신문사 등에서 일했던 경험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데뷔가 늦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전에 일상을 살아온 힘이 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천방지축 하녀와 고귀한 애기씨, 비단옷을 입은 낮과 복면을 쓴 밤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이유도 거기 있을 것이다. 어떤 옷을 입든 그 안에 있는 김태리는 쉬 흔들리지 않는다. 〈아가씨〉 이후 김태리에게 꽃길이 펼쳐지리라 많은 이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신데렐라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은숙 작가는 “이제 본격적인 여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김태리를 만났다. 역시 그에게 어울리는 건 꽃이 아니라 차라리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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