肅宗朝印刷齣版與書籍文化 在線電子書 圖書標籤: 韓國史 韓文書 朝鮮王朝 曆史 韓文 薑明官
發表於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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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저자 : 강명관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朝鮮後期 閭巷文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필자는 조선 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의 역사적 실체와 문학을 검토해 한문학의 지평을 넓혔으며, 방대한 한문학 텍스트에 근거한,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다양한 저서들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근래에는 조선시대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인간의 사유와 행위로 연결되어 어떤 인간형을 만들어내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 『신태영의 이혼 소송 1704~1713』, 『조선에 온 서양물건들』 등이 있다.
책의 생산과 유통은 역사 일반에 관련된 문제인 동시에 지식사·사상사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어떤 책을, 어떤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가?”라는 물음은 특정 지식과 사상의 생산 의도를 묻는 것이다. 책의 유통을 엄밀히 고찰하는 것은, 지식과 사상의 유포 이면에 있는 권력의 문제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넓게 말해, 책의 생산과 유통을 따지는 것은 한 사회의 성격을 추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서적문화사에서 숙종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족(士族)이 국가를 이끌었던 조선에서 책은 이들의 의도에 따라 생산되고 유통되었다. 조선이 끝날 때까지 책의 인쇄, 출판, 생산, 유통 등 거의 모든 문제의 결정권은 사족이 장악하고 있었다. 비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와 예송, 환국 등 내부적인 큰 진통을 겪으면서도, 조선의 사족체제는 이후 3세기 동안 유지되었다. 사족 체제에 봉사하는 서적문화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그 기본적인 성격이 변하지 않았고, 숙종조의 변화도 이러한 기본적 성격 위에서의 세부적 변화였다. 당시의 정국 변화는 사족을 지역별로 정치권력에서 배제하는 과정이었고, 여기서 등장한 경화세족의 존재와 당쟁은 숙종조 나아가 조선 후기 서적문화를 간섭하였다. 숙종조에 사족체제가 다시 보유하게 된 서적의 인쇄·출판 시스템과 하드웨어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과는 자유롭고 활발한 새로운 사유를 담은 서적의 제작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영조와 정조 시대에 가서야 보다 풍부한 서적문화의 개화가 가능했다. 숙종시대가 갖는 인쇄 출판과 서적문화의 특징은 무엇이며, 이러한 한계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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