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작가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다마모에>를 기점으로 색깔을 조금 달리한 것같다. 물론 이전의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 역시 완전히 추리소설에 가깝다고 할수는 없지만, <다마모에>를 기점으로 기이한 사건보다는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 싶고, 그에 따라서 주인공들이 어떤 사건에 개입된다기보다는 어떤 사건을 거치고 나오면서 어떤 식으로든 성장해 나가는 성장드라마에 가까워진 것 같다.
그래도 <다마모에>에서는 사람을 향한 일말의 희망이나 따스함이 남아있었는데, <메타볼라>에서는 한없이 절망적이고 안타까운 심정만 전달될 뿐이다. 어쩌면 <다마모에>가 저 나름대로 풍파를 다 겪어온 중년을 넘어선 여자의 이야기이고, <메타볼라>가 어찌됐든 현재는 이 사회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단도직입적으로 까놓고 말해 이 책에는 희망이 없다.
어느 날 깨어보니 깊은 산속. 왜 이런 곳에 버려져있는 건지 알지도 못한채 산을 내려가려던 <나>는 자신처럼 산을 내려가려던 한 청년을 만난다. 잘생긴 얼굴에 여유로움과 권태를 덕지덕지 바르고, 허우대만 멀쩡한 한량인 이 남자의 이름은 아키미쓰. <나>를 주워준 생명의 은인이며, 깊은 산속에서 기억상실인 채로 깨어난 <나>에게 긴지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다.
이렇게 산을 내려온 가진 것 없는 두 청년은 마침 잘생긴 아키미쓰에게 반해버린 연상녀의 집에서 전전하다가, 귀찮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자 그 집도 나와버린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긴지가 가까쓰로 취직하게되고, 자신을 최고의 리조러버라고 생각하는 아키미쓰가 해안봉사단으로 들어가게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서로 다른 인생을 각자 살아가게 된다.
두 청년의 인생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면서, 기리노 나쓰오는 이 책을 통해 사회에 짓밟히고 잡아먹히는 청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애초에 가진 것 없는 긴지도, 보통사람보다 타고난 것이 많아 자신의 노력만 있었더라면 누구보다도 화려한 인생을 살았을 아키미쓰도,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물을 받고, 그 크기에 알맞는 절망을 선물받는다.
이제 조금 희망의 빛이 보였다 싶으면 나타나는 갖가지 절망들, 도저히 한 곳에 머무를 수 없게 만드는 세상의 시스템, 자신도 어쩔수 없는 감정의 문제 등등.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자꾸만 찾아오는 절망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은 "내가 겨우 이런 것 때문에 열심히 살았나?"하고 말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두 청년의 삶을 가만히 바라보다보면 답답함에 가슴을 치게 되고, 보다보면 괜시리 나까지 절망에 물들어버려서, 읽는 내내 이런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냉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긴지가 꼭 나같아서 참 괴로웠다.
성실한 사람은 언젠가는 인정받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성실한 사람은 인정받을 뿐만이 아니라 이용도 당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이지만,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사는 내내 끝없이 주어지는 아주 보잘 것 없는 희망을 믿고 살아가기에 삶의 절망은 너무 거대하고 가혹하다.
기억을 잃은 긴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후에 그가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받았던 절망은 또다시 그를 찾아올 것이고, 그가 또 똑같은 일을 저질러 버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쉽사리 깨어지는 가족이라는 허상. 그 허상에 기대어 살다가 그것이 파괴되어버렸을 때 남겨지는 엄청난 무력감.
그렇게 세상을 나와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건만, 고작 이런 거라니....
절망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그리고 또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우리는 개구리 왕눈이도 아니고 캔디도 아니기 때문에, 대체 이런 걸 몇번이나 반복해야 스스로 만족할 만한 행복을 얻을수 있는건지 아무도 알지 못해서 더 절망에 빠져든다.
긴지의 말처럼, 절망이 가져다주는 건 또다른 절망일 뿐 희망이라던가 행복이라던가 하는 것은 아닐런지도 모른다.
인생이 동화라면 자꾸 넘어지고 일어서면 강해져야 되는데, 의욕적으로 다시 일어섰는데도 자꾸 넘어지면 주저앉고 싶은 것이 인간이니까.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아파서 몇번이나 그만 읽자 싶었는데, 그래도 왠지 이들의 삶이 어떻게 되는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버렸는데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았다.
절망에 절망을 거듭한 끝에, 그들이 얻게되는 것은 또다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절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이렇게 실낱같은 희망 하나 주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뜬구름잡는 희망을 쥐어줄 바에는 차라리 절망속에 빠뜨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결국 크게 일어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이대로라도 상관없지 않은가.
살아지니까 산다고, 눈뜨면 또 내일이니까 산다고-.
도저히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절망속에 빠져서도,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거짓말 하지 말고 차라리 생존하기 위해 살아있다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리라.
기리노 나쓰오의 작풍은 이전과 많이 바뀌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의 소설이 좋다.
쉬운 말로 희망을 얘기하지 않고, 그래도 세상 살아 볼 만 하다는 말로 쉽게 위로하지 않으니까.
무력감만 느끼게 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에 잡아먹히는 청춘에 대한 기리노 나쓰오의 한없는 안타까움과 연민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녀의 이전의 소설들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바로 이런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되었다는 것. 자신의 주인공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쓰고 있다는 것.
어쩌면 세상에서 우연히 이런 청년을 만나면 우리는 참 한심한 인생들이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보면 나쁜 사람 없듯이, 저들도 저들 나름대로 살려고 발버둥을 쳤다는 것- 지지리 운도 없었고, 절망에 다리가 부러져 무력감만 거대하게 부풀려진 채 폐배감에 물들어버렸다고- 그렇게 그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는 없을까.
더 희망을 가지라 말하지 못해도, 더한 절망감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또 세상이 그렇게 녹록치 않지....
这部作品的叙事节奏把握得极其精妙,简直是一场文学上的心跳加速之旅。它不是那种平铺直叙、按部就班的讲述,而是充满了迂回曲折和意想不到的转折,每一次翻页都仿佛踏入了一个新的迷宫入口。作者对时间线的处理达到了炉火纯青的地步,过去、现在和潜在的未来在叙述中交织缠绕,让读者不得不时常停下来,梳理那些如同丝线般复杂的因果关系。这种结构上的复杂性,非但没有让人感到晦涩难懂,反而像是在玩一个极其高明的解谜游戏,每解开一个谜团,便能更深一层地体会到作者构建世界观的宏大与精细。尤其值得称道的是,在叙事的高潮部分,那些看似无关紧要的细节,突然以一种令人震撼的方式重新浮现,揭示出整个故事的真正底色。这种伏笔的深度和广度,让人忍不住想立即重读一遍,去寻找那些一开始错过的蛛丝马迹。整体而言,它成功地将一个引人入胜的故事包裹在了一个近乎建筑学般严谨的叙事框架之下,阅读体验酣畅淋漓,挑战性与满足感并存。
评分从主题的深度和探讨的广度来看,这部作品无疑是极具野心的。它巧妙地将一个看似私密的故事,延展到了对宏大哲学命题的叩问上。它没有直接给出答案,而是像一面多棱镜,将关于自由意志、宿命论、记忆的不可靠性等议题折射出无数个角度。我特别欣赏作者在处理“真相”这个概念时的游刃有余。在故事的进程中,我们所接受的“事实”不断地被推翻、重塑,直到最后我们不得不怀疑,我们自身所认知的现实是否也建立在同样脆弱的叙事基础之上。这种对认知边界的挑战,让阅读体验变得异常的智力激发。它迫使读者从被动的接受者转变为主动的批判者,不断地审视文本提供的信息,并结合自己的经验去建构理解。这不仅仅是一次娱乐性的阅读,更像是一次思想上的马拉松,完成之后,对某些既定概念的看法都会有所松动和深化。
评分这部作品的语言风格,用“华丽”来形容都显得有些保守了,它更像是一种浸润了丰富文化底蕴的古老仪式。作者的遣词造句充满了音乐性和画面感,仿佛每一个句子都被精心打磨过,闪烁着独特的光泽。我常常发现自己不得不放慢语速,不是因为内容难以理解,而是为了能充分品味那些富有韵律感的排比句和精妙的比喻。有些段落读起来,简直就像是在聆听一场精心编排的交响乐,节奏的起伏、音色的变化,都服务于烘托特定的情绪氛围。特别是描写环境和气氛的文字,那种细腻到令人窒息的程度,成功地将我完全拉入了那个异于现实的世界。空气中的湿气、光线的角度、甚至是一种特定的气味,都被描绘得如此真实,以至于我几乎能闻到书页上散发出的那种陈旧的墨香和故事中场景的气味。这不仅仅是文字的堆砌,而是一种近乎炼金术般的转化,将抽象的情感转化为可感知的物质体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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